샘 스미스 콘서트 의상 사탄 숭배 논란에 엇갈린 반응

샘 스미스의 논란의 중심, 새 앨범 “Gloria”와 “Unholy” 공연

LGBTQ 팝스타들과 사탄 숭배 논란, 최근 이슈

사탄 패닉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샘 스미스와의 연관성

최근 샘 스미스의 글로리아 콘서트에서 ‘Gloria’와 2022년 히트곡 ‘Unholy’ 공연으로 인해 그가 영국 가수 사탄 숭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콘서트의 퍼포먼스는 샘 스미스가 악마 뿔을 낀 모습으로 섹스 클럽에서 부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커밍아웃을 했던 샘 스미스는 최근 자신의 음악을 통해 성적 표현과 퀴어 문화를 대놓고 드러냈다. “Unholy”는 올해 2월 그래미에서 최초로 트랜스 아티스트인 독일 가수 킴 페트라스와의 협업으로 최우수 팝 그룹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샘 스미스의 그래미와 브리트 시상식에서의 ‘Unholy’ 공연은 악마를 불러오는 것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의 브리트 공연은 샘 스미스가 검은 가죽 페티쉬 의상과 악마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부르는 모습이었는데, 이 공연에 대해 영국의 통신위원회(Ofcom)에 10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되었다. 한 사람은 트위터에 “샘 스미스의 악마 숭배 공연에 교리적으로 놀랄 필요는 없다”고 적었다.

샘 스미스
샘 스미스 (이미지 = 게티)

이러한 논란은 최근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와 데미 로바토 등 LGBTQ 팝스타들이 사탄 연습 혐의로 몰리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릴 나스 엑스는 에덴 동산의 뱀에게 유혹당한 후 지옥으로 미끄러져 악마에게 무릎 댄스를 선보이는 뮤직비디오 ‘Call Me By Your Name’으로 비난을 받았다. 데미 로바토 역시 영국에서 기독교 신자들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들의 앨범 커버 ‘Holy Fvck’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는 사실 몇십 년 동안 지속된 현상의 연장선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는 사탄을 이름으로 한 의식적인 학대 혐의로 인해 ‘사탄 패닉’이라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탄 숭배단의 음모론은 1992년 미국 정부에 의해 무효화되었지만, 사탄 패닉은 계속해서 등장했다.

헤비메탈, 던전 앤 드래곤, 해리 포터 등은 모두 사탄과 연관된 것으로 간주되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여겨졌다. 2007년 잘못된 살인 기소로 억울한 처지에 처한 아만다 녹스는 기소 변호사로부터 “루시퍼 같은 악마, 사탄, 악령”이라고 묘사되기도 했다. 또한 극우 운동 QAnon은 사탄 숭배하는 성폭력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한다.

아동학대는 종종 사탄 숭배와 관련된 두려움의 핵심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샘 스미스의 콘서트도 나이 제한이 없어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샘 스미스는 젖꼭지 무늬, 반짝이는 끈 팬티, 어깨끈 스타킹, 종아리 높이의 부츠를 착용하며 섹시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슷한 의상과 춤으로 여성 팝 스타들의 동영상에 대한 항의는 상상하기 어렵다. 슬럿 샤밍이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샘 스미스에 대한 비난은분명한 동성애 혐오에서 기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샘 스미스를 ‘사탄적’이라고 묘사하는 이들은 기독교나 사탄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것에 위협을 느낄 때, 그것을 무기로 사용하고 선동에 휘말릴 수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완전히 ‘깨어난’ 상태로 빠져든 것”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마치 ‘깨어남’이 지옥의 깊이와 같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실 샘 스미스와 같은 예술가들의 사탄 숭배 논란은 그들의 성 정체성이나 음악적 표현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두려움은 예술가들의 창조적 자유를 억압하고, 사회적 진보를 저해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예술가들의 창조적 표현을 존중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샘 스미스의 사탄 숭배 논란은 단지 옛날 시대의 공포가 현대에 부활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논란은 성소수자 예술가들에게 한계를 두고 창조적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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