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경쟁, 일론 머스크 vs 제프 베이조스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의 치열한 우주 경쟁
달 착륙을 향한 민간 우주기업의 도전
미래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

지난 14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간의 치열한 우주 경쟁의 최신 전개로, 두 민간 우주기업이 어떻게 달 착륙이라는 인류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를 향해 경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스타십
점검 중인 스페이스X 스타십 SN20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이번에 진행한 시험비행으로 인해 달 착륙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음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달 착륙 부문에서 스페이스X를 앞서 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스타십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 시설인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었다. 발사된 스타십은 약 26,000km/h의 속도로 지구 궤도 200km 이상의 고도에 도달해 성공적으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비록 하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상과의 교신이 끊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목표 지점에 성공적으로 착륙하지 못했지만, 전체 비행 시간 약 65분 중 48분가량을 비행하며 주요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6년 9월 예정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이 중요한 임무에 스타십이 달 착륙선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스페이스X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반면, 블루 오리진의 달 탐사선 ‘블루문’은 아직 궤도 시험비행에 나서지 않았으며, 2029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5단계 미션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 오리진은 조만간 ‘블루문 마크 1′(MK1)이라는 무인 달 착륙선의 시험 버전을 달에 보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에 대해 블루오리진의 달 담당 수석부사장 존 쿨루리스는 최근 CBS 방송의 ’60분’ 인터뷰에서 이 착륙선이 “앞으로 12개월에서 16개월 사이에 달에 착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시험비행은 블루오리진이 개발 중인 유인 달 착륙선 ‘블루문 마크 2′(MK2)에 적용될 기술들을 검증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이미 몇 차례의 시험비행을 통해 주요 목표를 달성했으나, 완전한 성공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블루 오리진의 계획은 야심 차지만, 실제 달에 착륙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우주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이미 민간 우주 탐사선으로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바 있어,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달 착륙 경쟁은 민간 우주탐사 역사에서 두 번째로 기록될 것이다. NASA는 이러한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달 착륙선 옵션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짐 프리, NASA 탐사시스템개발 담당 부국장은 “만약 한 가지 계획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다른 옵션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경쟁이 결국 우주 탐사의 진전에 기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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