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접하는 골든트라이앵글 산악지대에서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현지로 유인한 후 감금, 폭행 또는 협박을 통해 불법 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하는 사례에 대해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 국민의 취업사기 피해 신고는 총 55건(140명)에 달한다.
2021년과 2022년 피해자 수는 각각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4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 1월 한 달 만에 이미 작년의 40%를 넘는 38명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신고된 피해자는 모두 구출되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요 사기 수법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수익 해외 취업을 광고하고 항공 티켓과 숙식을 제공한다며 현지로 유인한 후, 지원자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하여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박 게임 프로그램 구축이나 불법 사이트 설립에 동원되는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전문가, 단기 고수익 보장, 모델 활동 모집 등을 미끼로 한 유혹에 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한국 대사관 영사의 방문은 물론 현지 치안 당국의 접근도 어려워 피해 구제가 쉽지 않다.
정부는 라오스, 미얀마에서 발생하는 취업사기 피해자 대부분이 태국을 경유한다는 점을 감안해 국경검문소 두 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해당 경보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업체 및 인물들의 불법 행위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며, 유사 사례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