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대관식 중, 시위대 체포 논란

찰스 3세 대관식 도중 수십 명의 시위대가 체포되어 논란

반군주제 단체의 강한 반발

6일(현지시각)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도중 반군주제 단체의 지도자를 포함한 수십 명이 체포되었는데, 이로 인해 인권 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런던의 경찰국은 52명이 다양한 이유로 체포되었으며, 모두 구금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경찰관들이 법에 따라 적절하게 처벌했다고 말했다. 반군주제 집회가 범죄로 번지고 심각한 방해를 일으킬 때 경찰은 개입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대관식은 세대에 한 번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관식 시작 전부터 체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반군주제 캠페인 단체 ‘공화국’의 최고경영자 그레이엄 스미스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체포되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내 왕인 아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체포되었다.

경찰은 시위대들이 철제울타리 등에 몸을 묶어 고정할 수 있는 ‘록 온 장치’를 준비한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공화국’ 측은 이 장치가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52명 중 대다수는 방화, 공공질서 위반, 평화 위반, 공공누설 음모 혐의로 구금되었다. 대관식에 반대하는 시위자 중 몇 명이 체포되었는지 구체적인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 보호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은 런던 몰에서 13명의 시위자가 체포되었고, 다운링가에서 5명이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영국 찰스 3세 대관식
대관식을 보기 위해 연방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들 뒤에 서 있는 반군주제 시위자들 (이미지=파미디어)

이 사태에 대해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영국 지사장 야스민 아메드는 “대관식을 평화롭게 항의하다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보고는 매우 놀랍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일은 모스크바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이지 런던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요일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런던 시내에서 모여 왕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과 이야기하지 말 것과 진짜 일을 찾아라는 구호도 외쳤다.

카디프, 글래스고, 에든버러에서도 다른 시위가 조직되었으며, 런던 외의 체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화국 단체는 트위터에 체포된 사람들로부터 경찰이 정보를 얻는 모습을 올렸다. “평화롭게 항의할 권리에 대한 고려는 없나보다.”라며, 체포 이유를 경찰이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트라팔가 광장에서 스피커를 통해 중계된 음성에 대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신이 왕을 지켜주시길”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

웨일스 카디프 시내에서는 공화국 웨일스(Cymru)가 주최한 시위에 약 300명이 모였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글래스고 시내에서 독립 지지자들이 왕실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별개로 ‘우리의 공화국’이라는 단체가 선출된 국가원수를 위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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