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 총리 드리스 판아흐트, 부인과 함께 동반 안락사로 세상 떠나

드리스 판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부인,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
네덜란드에서 증가하는 동반 안락사 사례, 전 총리 부부도 선택
‘함께 손을 잡고’ – 판아흐트 전 총리 부부의 마지막 여정, 동반 안락사로 이루어져

드리스 판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그의 부인이 자택에서 동반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렸다. 이들은 93세의 나이로 지난 5일(현지시각) 사망했다.

판아흐트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지난주에 이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네덜란드 공영 방송 NOS에 이들 부부가 매우 아팠으며 서로 없이는 삶을 떠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드리스 판아흐트
드리스 판아흐트와 그의 아내(1981, 위키피디아)

판아흐트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직을 역임했으며,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는 70년 넘게 함께한 동갑내기 아내를 ‘내 여인’이라 부르며 사랑을 표현했다.

네덜란드에서 동반 안락사는 드문 사례지만, 최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26명(13쌍), 이듬해에는 32명(16쌍), 그리고 2022년에는 58명(29쌍)이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다. 2022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총 8,720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네덜란드의 안락사 전문센터 대변인인 엘케 스바르트는 동반 안락사 요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함께 안락사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했으며,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 가능성이 없으며, 오랫동안 죽음을 원한다는 등 6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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