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애플 에어드롭 암호화 해독 성공
베이징 사법국, 에어드롭 기술 활용해 사건 해결
애플의 대응 전략, 국제적 주목 받아
중국이 애플 스마트폰의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인 ‘에어드롭'(AirDrop)의 암호화 기술을 해독했다는 소식이 애플의 대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전문가들이 최근 에어드롭 서비스 사용자들의 신원을 식별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 기술은 베이징시 사법국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베이징 지하철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영상 유포 사건 해결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왕선둥젠 감정연구소는 사법 당국의 의뢰로 포렌식 전문가들을 투입하여 아이폰 기기 로그를 분석, 암호화된 송신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파악했다고 한다. 베이징 경찰은 이 기술을 활용해 여러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어드롭은 사용자들이 블루투스를 통해 근거리에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활동가들이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데 널리 사용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반대 시위가 발발한 이후인 2022년 11월부터 에어드롭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현재 중국에서 에어드롭의 사용은 불법은 아니나, 주변 불특정 다수에게 파일을 보내는 것은 10분 동안만 가능하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AFP의 논평 요청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으며, 통상적으로 보안 조치가 뚫릴 경우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으로 대응해왔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