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매운 칩을 먹고 음료를 마시지 않는 ‘원칩 챌린지’
미국 14세 소년 사망 후 유족의 경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거주하는 14세 소년, 해리스 윌로바(Harris Willoba)가 지난 3일(현지시각) ‘원칩 챌린지’에 참가한 후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챌린지는 미국의 토르티야 칩 제조사 ‘파퀴칩스(Paqui Chips)’에서 판매하는 극도로 매운 칩을 먹고 일정 시간 동안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윌로바의 유족은 미국과 전 세계에 이 챌린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리스 윌로바는 해당 챌린지에 도전한 후 강한 복통을 호소하며 학교를 조퇴했고, 이후 집에서 악화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 챌린지의 합병증으로 인해 아들이 사망했다”며 말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이 챌린지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챌린지는 틱톡,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칩에는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와 나가 바이퍼(Naga Viper) 고추가 주재료로 사용되어 있다.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약 2,200,000으로, 대한민국의 청양고추 스코빌 지수 4,000~10,000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다.
미국 내에서도 이 챌린지에 도전한 일부 학생들과 유튜버들이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제조사 ‘파퀴칩스’ 역시 이 제품이 성인 전용이며, 어린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이 제품을 접근하지 말아야 하며, 호흡 곤란, 기절,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얼마나 무서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지 모르지만, 당분간 ‘원칩 챌린지’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