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의 대단한 도약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의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며 미국 전역에 환호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번 착륙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이루어진 미국 우주선의 달 착륙이자, 첫 민간 주도의 달 착륙으로서 의미가 깊다.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착륙 장면에서는 오디세우스가 방사형으로 뻗은 여섯 개의 다리를 이용해 역분사하며 지표면에 근접, 수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착륙 후 일정 시간 동안 착륙선과의 통신이 끊기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관제센터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통신 재개 대책으로 사전에 착륙선 내 통신 장비의 재부팅이 설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은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긴장감은 지난달 또다른 미국 우주기업의 달 착륙선 발사 실패로 인해 더욱 고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0여 분의 정적 후, 착륙선과의 통신이 복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제센터는 환호와 안도의 박수로 가득 찼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는 “달에 온 걸 환영한다”며 이번 착륙의 성공을 알렸다. 이어 그는 “조마조마하게 했던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다”라고 설명하며, 착륙선이 달 표면에 똑바로 서서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착륙은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 간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달 탐사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NASA는 이번 성공을 크게 환영하며, 미래의 유인 달 탐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디세우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되어 달 남극에서 300km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 착륙선에는 달 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6종의 관측·탐사 장비가 실려 있으며, 이 장비들의 운송비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로부터 약 1억1800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미국은 2020년부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유인 달 탐사를 추진 중이며, 올해 11월에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이나 2026년에는 실제로 우주비행사 두 명을 달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번 민간 우주선의 성공적인 달 착륙은 그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