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며 성추행 논란
성명서를 통해 “언어적 유희”라는 달라이 라마의 변명
달라이 라마가 영상에서 어린이와 입맞춤을 하고 “내 혀를 빨 수 있냐”라고 하는 모습이 나타난 후 사과했다. 이 사건은 인도 북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달라이 라마 사무실은 “달라이 라마는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전 세계의 많은 친구들에게 그의 말로 인해 생긴 상처에 사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사건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 사무실은 성명서에서 “그의 거룩함 속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무심코 언어적 유희로 장난을 쳤다”며, “카메라 앞에서도 그랬다”고 전했다.
이 사과는 올해 2월 인도 북부 도시 다람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달라이 라마의 행동을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
영상에서 어린 소년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당신을 안아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87세의 정신적 지도자는 소년을 무대로 초대한 뒤, “먼저 여기서”라고 말하며 뺨을 가리키고, 소년은 달라이 라마에게 포옹과 키스를 했다.
그 후 달라이 라마는 입술을 가리키며 “그리고 여기서도”라고 말하고 소년의 턱을 잡아 입맞춤을 했다. 몇 초 후 “내 혀를 빨아”라며 혀를 내밀었다.
소년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에 대해 델리에 있는 아동권리 단체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아동 학대의 모든 형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일부 뉴스에서는 티베트 문화의 혀를 내밀기를 언급하지만, 이 영상은 분명한 문화적 표현이 아니다. 심지어 그것이 문화적 표현이라 해도, 그러한 문화적 표현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달라이 라마 지지자들은 그의 행동이 서양적 관점에서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거부했다.
추방된 티베트 운동가 남돌 라갸리(Namdol Lhagyari)는 트위터에 “감정 표현과 행동들이 서양화되어 혼합되어 있다”며 “다른 문화, 관습, 성과 성적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티베트의 표현 방식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악랄하다”고 적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학 연구소에 따르면, 혀를 내밀기는 전통적인 티베트 문화에서 존경이나 동의의 표시로 사용되곤 했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 텐진 기아츠(Tenzin Gyatso)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살아있는 불교 지도자이다.
티베트 불교 “노란 모자” 학파의 주요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13대 전신들의 환생으로 수백만 명에게 숭배받고 있다.
정신적 지도자는 1959년 중국 점령에 대한 티베트의 불성공한 반란 이후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후에 인도 북부 도시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우고, 그를 따른 수천 명의 티베트인들이 그곳으로 이동했다.
2월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노령의 지도자가 논란을 일으킨 첫 사례는 아니다.
그는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이을 여성 달라이 라마가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후 사과했다.
그 전해에는, 유럽에 들어오는 아프리카 난민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유럽은 유럽인들을 위한 곳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 전체가 이슬람 국가가 될 것이라고?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국가가 될 것이라고? 역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으며, “유럽을 유럽인들을 위한 곳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의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행동이 무심한 장난이었으며,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세계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상호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