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의 현 상황을 지적하며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주윤발
중국 누리꾼, 일부는 지지하고 일부는 비판
중국의 홍콩 출신 전세계적인 스타, 주윤발(저우룬파, 周潤發, 67세)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중국의 영화 관련 검열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 중국 내에서 이에 대한 대립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주윤발은 부산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홍콩 영화계의 현 상황에 대해 “규제가 많아져 제작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홍콩의 영혼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의 변화와 중국 정부의 지향점을 따라야 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중국의 대중들 사이에서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주윤발의 용감한 태도와 그의 비판에 동감하는 의견을 표현하면서 그를 지지했다. VOA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검열로 인해 국내 영화 제작이 어려워졌다”, “저우룬파는 여전히 용감하다”는 댓글을 확인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1997년 이전의 홍콩 영화가 폭력적이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주윤발의 발언을 비판했다. 특히 그가 “홍콩 독립운동가”라는 댓글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VOA는 웨이보가 관련 게시물과 사진 일부를 삭제한 사실을 확인하며, 주윤발이 중국 공산당에게 처벌을 받을 우려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주윤발은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과 2019년의 반정부 시위에도 지지를 표현한 바 있다. 특히 2019년 마스크 금지법 발표 당일, 그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며 거리를 달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은 ‘영웅본색’,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그의 발언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