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제와 아프리카 선수들의 논란된 행동 분석
사회적 미디어에서의 비판과 스캔들의 파급 효과
베이징 체육 당국 및 대회 주최 측의 대응 및 조사 개시
중국의 마라톤 선수 허제(25),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승부조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4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2024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해 중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해 허제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7분 30초에 완주하며 중국 마라톤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4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허제는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이후 아프리카 선수 3명—케냐의 로버트 케터, 윌리 음낭가트,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데제네 하일루—이 1초 차이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들 선수는 결승선을 100여 미터 남겨두고 속도를 늦추는 듯한 행동을 보였으며, 음낭가트는 허제에게 손짓으로 결승선을 가리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이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허제의 경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스캔들로 비판이 쏟아졌다.
음낭가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쟁하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다”고 말하며, 세 아프리카 선수가 허제의 페이스메이커로서 계약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내 역할은 허제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지만, 결국 허제는 중국 기록을 깨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베이징 체육 당국과 대회 주최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 다른 선수들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고 있다.